“인프라와 사모대출펀드(PDF) 등으로 투자 영역을 대폭 넓히고 현재 30%인 해외 투자 비중도 중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국내 2위 부동산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의 김대형 사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덕분에 고수익을 냈고 회사도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시장 상황이 매우 불투명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10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로 출발했다. 2017년 기존 리츠 관리(운용) 외에 부동산펀드 운용을 시작하면서 회사가 급성장했다. 4조6500억원이던 운용자산은 지난달 말 11조8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또 다른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을 넘어 대체투자 전반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경북 영양의 풍력발전소 선순위 채권 450억원어치를 인수해 인프라 시장에 진출했다. 2500억원 규모의 호주 에보트 석탄터미널 메자닌(중순위) 투자도 주선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해외 대체투자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인력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해 인프라 투자 조직을 에너지 등 3팀 체제로 개편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더라도 대체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에서 인프라, PDF 등 새로운 대체투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조만간 공모펀드 운용 인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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