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청년·중소기업을 위한 사회공헌활동(CSR)을 강화하고 있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사회공헌을 위한 브랜드도 출범시켰다.
롯데마트는 식당 창업을 원하는 청년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청년식당’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개업까지 도와준다.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각종 설비까지 초기 사업비용 전액을 롯데마트가 부담한다. 운영이 미숙한 창업가를 위해 메뉴 개발과 고객 응대 방법도 교육한다. 모든 과정을 거친 뒤 롯데마트 식품관에 입점할 기회를 준다. 청년식당 1호점으로 서울 중계점에 들어온 퓨전 중식당 ‘차이타이’를 시작으로 현재 4호점까지 롯데마트 점포에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손잡고 청년창업 지원센터 ‘칙칙쿡쿡’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청년식당을 통해 쌓은 창업 지원 노하우를 살려 칙칙쿡쿡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총 8개 매장에서 30명 이상 근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해외시장개척단’이다. 해외시장개척단은 해외박람회를 열어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 2016년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처음 박람회를 개최한 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박람회에선 한국 중소기업 20개사가 100여 가지 이상의 제품을 선보였다. 132건에 달하는 구매 상담 건수와 함께 213만달러(약 24억9636만원)어치 제품이 팔렸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중소기업 전용 매장을 마련했다. 베트남에 있는 두 개 점포를 활용했다. 호찌민 남사이공점과 고밥(Govap)점에 각각 중소기업 전용 매장 ‘비 굿즈(Be Goods)’를 열었다. 고밥점은 부산지역 기업을 위한 매장으로 조성했다.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와 베트남 현지 바이어가 직접 심사를 통해 선발한 부산 우수 중소기업 13개사의 7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부 직원을 위한 프로그램은 여성에게 초점을 맞췄다. 롯데쇼핑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임직원 중 여직원은 3440명(작년 3월 기준)이나 된다. 남성은 이보다 훨씬 적은 2072명이다. 롯데쇼핑은 여성 우울증 예방이 중요하다고 보고 2017년부터 여성 우울증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외부에도 조언을 구했다. 사회공헌 전문 컨설팅 기업 ‘마크스폰’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한 번 하고 마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캠페인을 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위해 ‘리조이스’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었다.
심리상담 카페도 리조이스 브랜드가 운영한다. 서울 노원점에 문을 연 리조이스 카페는 여직원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세워졌다. 전문 심리상담가가 카페에 머물며 여직원들에게 진단과 상담을 해준다. 현재까지 하루 평균 130여 명이 카페를 찾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하는 감정노동이 잦아 우울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 서비스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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