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개봉 첫날부터 심상치않은 흥행 기류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3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50.8%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말레피센트2'가 10.4%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비율이다. 예매 관객수로만 9만1179명을 모으면서 일찌감치 흥행 청신호를 보였다.
'82년생 김지영'은 2017년 발간된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1982년 4월에 태어난 김지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일상을 살아가며 겪어야 했던 차별을 담담하게 그려 공감을 얻었다. 특히 각종 기사를 통해 알려진 설문자료를 소설에 녹여내 설득력을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받으며 유명세를 얻었던 '82년생 김지영'은 일각에서 페미니즘 논란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문제작'이 됐다. SNS에 독서 인증샷만 올려도 공격을 받았다. 소녀시대 수영, 레드벨벳 아이린, 배우 서지혜까지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도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주인공 정유미에게 악플이 쏟아졌고, 촬영도 시작하기 전에 포털사이트 영화 페이지에서 '0점' 별점 테러가 자행됐다.
그럼에도 '82년생 김지영'이 원작의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제안하면서 호평이 흘러나왔고, 예매율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82년생 김지영' 주인공인 정유미, 공유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지는 개봉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82년생 김지영' 포스터를 게재하며 응원했다.
유아인 역시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한 소리에 현혹되지 마시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시기를 바란다. 느껴지는 것을 느껴지는 그대로 느끼시기를 바란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화제가 됐다.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82년생 김지영'을 응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영화의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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