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삼성동 1호점 파르나스몰점 개장에 앞서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이 밝혔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 세포라는 오는 24일 국내에서 온·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한다.
김 대표는 "아시아 국가 중 10번째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며 "한국 고객에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가 2~3년에 걸쳐 진출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상품력이 좋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육성해 해외로 수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포라코리아의 차별화 요인으로 머천다이징(상품)·고객경험·옴니채널(온·오프라인 연계 채널)을 제시했다.
1호점에는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총 99개 브랜드 제품이 입점했다.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는 세포라와 함께 국내에 들어온 '타르트',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조이바', '스매쉬박스' 등 해외 독점 브랜드들이다.
'입생로랑', '지방시' 등 백화점에서 기존에 판매되던 해외 브랜드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들어섰다. 이 밖에 국내에서는 '탬버린즈'와 '활명', '어뮤즈'가 독점 입점했다. 자체브랜드(PB) '세포라 컬렉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1호점에는 전문가인 뷰티어드바이저가 고객 머리를 매만져주는 '다이슨 헤어스타일링 바'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치됐다.
기존에 한국 유통점포에 입점한 브랜드의 제품은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세포라 독점 브랜드 45개의 가격과 관련해 김 대표는 "물류비 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책정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현지와의 가격 차이가 커서 고객이) 해외 직접구매(직구)하지 않은 수준에서 가격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 소비자의 특징에 대해 김 대표는 "한 판매처에서 제품을 고정적으로 구입하기 보다는 아이템별로 (다양한 브랜드의) 물건을 찾아 구입한다"며 "여러 브랜드의 화장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세포라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색조화장품과 관련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3개월에 한 번씩 독점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포인트 등 로열티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제품을 한국에선 특별히 정품까지 확대하는 등 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지사가 운영하는 매장을) 전 세계 2300여개 매장 중 '매출 100대 매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에서 동반 성장하는 플레이어로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서로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화장품 멀티 편집숍 시장의 파이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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