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동작동에서 청약을 받은 ‘이수스위첸포레힐즈’ 1순위 경쟁률이 평균 44.70 대 1을 기록했다. 165가구 모집에 7375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전용면적 59㎡는 13가구 모집에 2992명이 몰리면서 최고 경쟁률인 230.15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75㎡A와 75㎡B도 각각 184.33 대 1, 146 대 1을 나타내며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3.3㎡당 평균 2812만원에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았다. 전용 59㎡ 기준 7억2000만~7억5000만원대다. 인근에서 가장 최근 입주한 ‘이수힐스테이트’와 비교하면 3억원가량 차이 난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성내동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도 경쟁이 만만찮았다.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89가구를 짓는 미니 아파트지만 내집 마련을 꿈꾸는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63.03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0㎡에서 나왔다. 단 2가구 모집에 467명이 청약하면서 경쟁률이 233.5 대 1에 달했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는 “서울은 일반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경쟁률이 더욱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 초과 주택형도 주변 시세와의 차이 때문에 청약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청약시장의 온도 자체가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다. 이수스위첸포레힐즈는 전날 받은 특별공급 경쟁률에서도 97.4 대 1을 기록했다. 신혼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에선 7가구 모집에 1369명이 몰려 1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 역시 특별공급에서 45.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6가구 모집에 440명이 청약해 73.3 대 1을 기록했다. 한 대형 건설사 분양사업팀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특별공급에서 미달이 많았다”며 “요즘은 수도권에서도 ‘무혈입성’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규제가 이 같은 과열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이상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되는 상황에서 일반경쟁과 비교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특별공급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가격 수준은 낮아지겠지만 최대 10년의 전매제한을 적용받는다”며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낀 사람까지 청약시장에 가세해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선 세 자릿수 경쟁률이 두 차례 나왔다. 지난 8월 청약을 받은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경쟁률은 203.8 대 1로 집계돼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주변 시세보다 10억원가량 낮게 분양가가 책정된 ‘래미안라클래시’는 115.1 대 1을 나타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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