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비웃나…아파트 청약 경쟁률 '또' 터졌다

입력 2019-10-24 08:17   수정 2019-10-24 08:19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 받기에 분주하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 인천 송도, 부산 등 지역을 막론하고 높은 1순위 경쟁률을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전에라도 주변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소위 인기있다는 1군 브랜드의 프리미엄이나 대단지도 아니었지만, 1순위 청약에 통장들이 쏠렸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KCC건설이 공급하는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의 1순위 청약에서 154가구 모집에 7375명이 몰려 44.7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B형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13가구 모집에 2992건이 접수돼 230.15대 1을 찍었다. 이 단지는 앞서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 15가구 모집에 146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97.4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는 동작구 동작동에 조성되는 366가구의 다소 작은 규모의 단지다. 하지만 3.3㎡당 분양가가 평균 2812만원선에 책정돼 관심을 모았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9억4000만원대에 책정됐는데, 이는 주변 시세대비 2억~3억 가량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강동구 성내동에서 원건설이 공급한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 역시 33가구 밖에 모집을 안했지만, 2080개의 통장이 몰려 63.0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광역시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포스코건설이 대전 중구 목동에 공급하는 '목동 더샵 리슈빌'은 1순위에서 401가구 모집에 5만9436명이 몰렸다. 6만명 가까운 청약자들을 끌어모으면서 148.2대 1의 평균경쟁률을 찍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84㎡A형에서 나왔는데, 177가구 모집에 3만5620명이 통장을 써서 201.2대 1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와 루원시티에서는 1순위에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서구에서 SK건설이 짓는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에서 1343가구 모집에 1만78개의 통장이 쏠려 7.5대 1의 평균경쟁률로 기록됐다. 대방건설이 공급하는 '송도국제도시 B1블록 대방디엠시티'에는 403가구 모집에 2만436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이 50.7대 1이었다.

모아종합건설의 '인천검단신도시 AA3 검단 모아미래도'는 1순위에서 대거 미달을 기록했다. 658가구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1순위에서 643가구의 청약을 받았다. 하지만 신청자가 233?명에 불과해 미달됐다. 더군다나 전용 84㎡B형은 133가구의 신청을 받았지만, 20가구만 신청했다. 검단신도시는 최근 미분양분이 계약을 마치면서 반등에 나서는가도 싶었지만, 신규 분양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부산에서 1순위에서 330가구를 모집했던 '대신 해모로 센트럴'은 5642명이 청약해 평균경쟁률이 17.1대 1을 나타냈다. 한진중공업 건설이 서구 서대신동에서 공급한 이 단지는 459가구로 구성됐다.

한편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오는 29일 관보 게재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

규제 요건을 갖춘 서울 25개 구를 비롯해 경기 성남 분당과 하남시, 광명시 등 31개 투기과열지구가 대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달 초 적용 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군·구 뿐 아니라 동(洞) 단위까지 이른바 '핀셋 규제'에 나설 방침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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