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의류·신발·가방 기부받아 리사이클링 확대…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입력 2019-10-24 16:22   수정 2019-10-24 16:23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참여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과대포장을 줄이고 재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쓰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리사이클 캠페인

현대백화점은 2015년부터 모든 점포에서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 기간 소비자로부터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 신발, 가방 등을 기부받는다. 기부받은 상품은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에 전달돼 재판매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6만5000여 명에게 헌옷과 잡화 등 약 40만 점을 기부받았다”며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된 수익금과 같은 금액을 더해 청각장애아동수술비, 소외계층 방한복 기부, 네팔 교실 증축, 도서관 건립 등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서울 독산동 가산초등학교 등 서울 시내 6개 초등학교 147개 학급에 공기정화식물을 전달했다. 전달된 식물은 1470그루에 이른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대상 학급별로 산소 발생과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고무나무, 알로카시아 등 10그루씩을 제공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부터 경인 지역 10개 점포에서 매일 상시적으로 기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할 예정이다.

○면세점·리바트, 포장재 줄이기 나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에서 인도받는 면세품의 일회용 포장재인 비닐 완충재(에어캡) 절감에 나섰다.

시내면세점 및 인터넷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면 각 면세점은 해당 면세품을 고객 출국일에 맞춰 보세물류창고에서 각 공항에 있는 인도장으로 옮긴다. 이 과정에서 면세품 손상을 막기 위해 에어캡을 재포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품 파손 방지와 비닐 완충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H그린박스’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 6월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 박스는 LED 패널 수출용 물류 상자를 개조해 만든 면세품 전용 상자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 플라스틱을 결합해 제작했다. 접이식 구조로 이뤄져 보관과 이동도 편리하다.

현대리바트는 스티로폼을 대체할 완충재로 100% 재생종이를 사용해 만든 ‘허니콤’을 가구 포장재로 쓰고 있다. 재생종이를 벌집 구조로 해 쉽게 구겨지지 않도록 제작된 완충재다. 가구 배송 후 다시 수거해 재사용한다. 가구 배송 시 모서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사용량도 현재의 20%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아이스팩도 무료 수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 친환경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홈쇼핑이다. 사업 특성상 판매 상품 대부분을 배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8월부터 아이스팩 무료 수거 재활용 캠페인 ‘북극곰은 아이스팩을 좋아해’를 펼치고 있다. 홈쇼핑 및 온라인몰에서 식품 구매 시 소비자들이 아이스팩 분리 수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 원하는 수거 날짜를 현대H몰 내 ‘북극곰 커뮤니티’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택배 업체에서 가져간다. 비용은 현대홈쇼핑이 전액 부담한다. 현대홈쇼핑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아이스팩도 수거해준다. 수거된 아이스팩은 손상된 것을 제외하고 모두 재사용된다.

이 캠페인에는 작년 8월부터 올 10월까지 5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약 100만 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했다. 신청자가 몰려 회사 측은 선착순으로 월 4000명만 신청을 받고 있다. 매번 20~30분 안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홈쇼핑은 이 캠페인이 인기를 끌자 서울 강동구와 업무 협약을 최근 맺었다. 강동구 내 17개 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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