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日 아베 "한일관계 방치 안 돼"…文, 친서로 '조기해결' 당부

입력 2019-10-24 13:07   수정 2019-10-24 13:08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보 총리가 면담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처음 이뤄진 양국 최고위급 대화다.

24일 이 총리는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21분가량 면담했다. 대화는 오전 11시 12분 시작돼 11시 33분까지 진행됐다. 당초 예정됐던 10여분에서 두 배 가까이 길어졌다.

이 총리는 면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부에서는 남관표 주일한국대사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최병환 국무1차장, 정운현 총리비서실장, 추종연 총리실 외교보좌관,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두 총리의 면담이 끝난 뒤 조 차관은 "한일 관계에 대해 두 총리가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관계가 어려운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결과를 소개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이 총리는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외교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나가기를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소통을 계속 하자는 언급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관계조약과 청구권협정을 존중하면서 준수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양국 청소년 교류 등을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에도 두 총리는 의견을 함께 했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이 친서엔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내용과 현안이 조기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해나가자는 취지의 문구가 담겨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조 차관은 "이 총리가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고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감사의 뜻 표했다"면서 "이 총리는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거듭 축하하고 태풍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에게 위로의 뜻 전했"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일본 국민들의 태풍 피해에 대해 위로를 전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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