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년내 수소차 4000대로 늘린다

입력 2019-10-24 17:21   수정 2019-10-25 00:35

서울시가 3년 내 수소차 4000대, 전기차 10만 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소차 충전소도 15개로 늘리는 등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건물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도록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개조하고, 이를 민간 건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목표 33% 상향 조정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기후변화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 기조발표에서 “친환경차 도입을 더 늘리겠다”며 “2022년까지 수소차 4000대 이상, 전기차 10만 대를 보급할 예정이며 충전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은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을 찾는 행사다. 올해는 25개국 37개 도시의 시장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관용차를 수소차로 바꾼 첫날인 이날 수소차를 타고 포럼에 참석했다.

기존에 3000대를 목표로 했던 수소차 보조금 지원 물량을 4000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에 보급된 수소차는 591대다. 2020년에는 1854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수소차를 구매하려는 서울 시민의 대기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은 다른 시·도보다 구매 희망자가 많아 수소차를 구입하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전기차 보급 목표도 2022년 8만 대에서 10만 대로 대폭 늘린다. 서울시는 친환경차 구매자에게 전기승용차 1206만~1350만원, 소형 전기화물차 2700만원, 전기이륜차 200만~230만원, 수소전기차는 3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도 기존에 계획한 11개에서 15개 이상으로 목표를 높였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을 토대로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수소충전소 15개를 확보하면 총 4000대의 수소차 충전(주행거리 600㎞ 기준)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건물,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박 시장은 “내년부터 공공건물을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바꾸는 시범사업을 한다”고 말했다. 제로에너지 건축은 단열·기밀(공기 유출 차단) 강화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을 짓는 것이다. 정부도 내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 신축 공공건축물에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하는데 서울시는 기존 공공건물도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내년 공공부문부터 시범사업을 해 서울시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민간부문으로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 한양도성 내 녹색교통지역 지정 등 서울의 주요 기후정책을 소개하며 “파리협정에 기반해 장기적인 기후 비전과 탄소 배출량 제로를 위한 추진 전략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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