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할부금융 계열사인 현대커머셜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현대카드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이 연달아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의 상장이 마무리된 뒤 IPO에 나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커머셜 유상증자에 1412억원을 투입해 25.0%의 지분율을 확보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어피너티 투자를 받으면서 이르면 2022년 말까지 IPO를 추진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며 “현대커머셜은 이 조건에 따라 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와 산업기계를 대상으로 한 할부금융(소비자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고 원금 및 이자를 분할 상환하도록 하는 금융), 기업대출 및 리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영업수익 246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부문장과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부부가 유일하게 개인 지분을 보유(정 부문장 25.0%, 정 부회장 12.5%)한 계열사다.
현대커머셜에 앞서 현대카드는 상장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해 내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고운/이상은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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