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1∼4터미널의 담배·주류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롯데의 15번째 해외 면세점이다. 창이공항 롯데면세점의 영업면적은 8519㎡다. 롯데가 운영하는 해외 점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창이공항 주류·담배면세점은 미국 DFS가 40년간 운영해온 곳이다. DFS가 사업권 연장을 포기함에 따라 입찰이 이뤄졌다. 롯데는 내년 6월부터 6년간 면세점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 각국 공항에서 주류·담배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경험과 온라인 면세점 사업 역량 등을 강조한 게 입찰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까지 해외 사업에서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 성공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 창이공항의 주류·담배면세점 연매출은 약 5000억원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에서 7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부터 해외 면세점을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롯데는 해외 공항에서 기존 면세점이 문을 닫을 때마다 입찰 기회를 노렸다. 2017년 베트남 다낭공항점, 냐짱깜란공항점을 열었다. 호주 면세점업체인 JR듀티프리를 인수해 지난 1월 호주 네 곳과 뉴질랜드 한 곳 등 다섯 곳의 면세점을 한꺼번에 열기도 했다. 7월에는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영업을 시작했다.
연내 문을 여는 다낭시내점과 이번에 사업권을 딴 창이공항점을 더하면 롯데의 해외 면세점은 15개로 늘어난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해외 신규 시장 진출에 더 속도를 내 한국 면세점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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