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의 신원이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CNN을 비롯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영국 에식스 경찰이 "숨진 채 발견된 39명 모두 중국 국적자로 보인다"며 "냉동 컨테이너 내부는 10평, 온도는 최저 영하 25도였다"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영국 경찰 측은 전날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의 화물트럭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어 경찰은 사망자는 모두 중국인이며 여성이 8명, 남성은 31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들이 중국 국적으로 확인되자 중국 외무부는 런던 주재 대사관 직원을 현장으로 보냈다. 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이번 사고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비통하며,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시신 수십 구가 실린 트럭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도버의 한 트럭에서 중국인 시신 58구가 나온 적도 있다.
앤드루 마리너 총경은 이번 사건을 두고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서 22일 출발한 이 냉동트럭에서 사망한 중국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영국에 밀입국하려다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은 인신매매나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벨기에 검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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