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이 본격 후회남의 길을 걸으며 '염전길'을 예고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하루(로운 분) 때문에 힘들어하는 단오(김혜윤 분)와 그런 단오의 곁을 지키려는 백경(이재욱 분)의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아를 찾은 백경은 스테이지가 아닌 쉐도우에서도 단오를 찾아가 하루의 부재로 힘들어하는 그의 곁을 지켰다.
스테이지에서는 전하지 못했던 진심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아침 등굣길에 단오의 집에 들러 어릴 적 약을 먹기 힘들어하는 단오에게 자신이 주문을 외워주던 일을 회상하며 "다 기억나, 만화 장면 안에서의 너도, 밖에서의 너도"라고 말했다.
백경은 두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진심이 아닌 말을 내뱉으며 힘들어하는 단오에게 "나랑 있던 장면 중에 단 한 순간도 진짜 넌 없어?"라며 단오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작가의 뜻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는 단오의 말에 상처받은 모습을 보였다.
백경은 극 초반만 해도 화만 내고 소리만 지르는 다소 과격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그 모든 게 과거 어린 시절 어머니와 관련된 일과 연관이 있음이 드러났고, 점차 캐릭터에 개연성을 더해가며 시청자의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자아를 찾으면서 늘 쌀쌀맞게만 대하던 단오를 향한 마음에도 변화가 생겨 뒤늦게 진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미 단오의 마음은 하루를 향해 있는 상황. 그야말로 '후회남'의 정석 코스를 밟고 있는 백경이다.
더욱이 하루가 단오와의 과거 기억도 되찾으면서 세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백경으로서는 '짠내 나는' 서브남의 앞길이 예고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어쩌다 발견한 하루' 는 매주 수, 목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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