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5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에 크게 미달한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7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2% 급감한 27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21% 증가한 1조4753억원을 거둬 컨센서스(1조4118억원)를 소폭 웃돌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과당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2183억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연간 기준 사상 최초로 매출 5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TR부문 영업이익이 35% 급감한 574억원에 그쳐 전사 이익 발목을 잡았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3.9%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홍콩 시위에 따른 첵랍콕공항 면세점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콩 시위 영향으로 신라면세점의 첵랍콕공항 면세점 트래픽이 줄고, 매출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천공항 면세점 역시 매출이 3% 늘었지만 임대료 증가분 대비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홍콩 시위와 싱가포르 공항의 계절적 영향으로 해외 공항 합산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출국자 감소로 인한 공항 면세점 매출 하락과 임차료 증가로 공항점 영업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R부문 매출은 1조3386억원으로 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 특히 시내 면세점 매출은 37% 급증한 856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 여전히 큰 손인 가운데 알선료율은 2분기(8.4%)에 이어 8%대(8.1%)를 기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타겟 고객이 여행객에서 소형 구매대행상으로, 다시 대형 구매대행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구성이 안정될 때까지 회사는 수익성 자체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극대화에 최적인 마케팅을 찾기 위한 방향으로 노력을 더 기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텔&레저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31% 증가한 1367억원, 123억원을 기록했다. 호텔 영업환경 개선과 여행사업 호조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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