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이자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의 단독 클래식 콘서트 ‘카이의 서울 클래식’이 24일 LG아트센터에서 약 10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카이의 클래식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이자 클래식을 전공한 ‘크로스오버 뮤지션’이라는 카이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두 가지의 장르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카이’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클래식 콘서트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관객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1부는 ‘카이’의 음악인생, 그의 인생 속 클래식 이야기로 꾸며졌다. '살롱'의 분위기로 이범재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카이의 노래가 어쿠스틱하게 어우러져, 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10살의 소년 정기열(카이 본명)의 모습부터 지금의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한 현재 카이의 모습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조금 더 가깝게 관객에게 다가갔다.
특히 1부 마지막 곡으로 부른 뮤지컬 ‘벤허'의 넘버 ‘운명’은 잔잔하게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노래의 중간에 커튼막이 열리며 카이의 뒤로 이성준 음악감독과 함께 등장한 22인조 오케스트라에 많은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콘서트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진 2부에서는 분위기를 바꾸어 한국적인 색채를 가득 담은 카이의 새 앨범 ‘KAI IN KOREA’의 신곡들을 오케스트라의 아름답고 화려한 음률에 맞춰 공개했다. ‘애모’, ‘아름다운 나라’, ‘그대도 살아주오’ 등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곡, 뮤지컬들을 카이만의 클래식함을 녹여 부른 것은 물론 이성준 음악감독과 이범재 피아니스트가 작곡에 참여한 신곡들도 선보였다.
이번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큰 감동으로 물들인 무대는 원곡의 가창자이자 카이의 스승인 테너 박인수 선생님과 함께한 '향수'였다. 대학교 시절 형편이 어려웠던 카이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며 그를 계속 음악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 박인수 선생님을 콘서트 유일한 게스트로 모신 카이는 무대 내내 스승만을 바라보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노래했고, 8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자와 함께 멋진 무대를 보여준 박인수 선생님에게 관객들은 감동의 눈물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과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카이는 앵콜 마지막 곡으로 자신의 노래인 ‘모두 사랑인 걸’을 선곡해 직접 피아노를 치며 기쁠 때나 힘들 때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팬들을 향해 평소 전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표현했으며, 팬들은 떼창으로 그의 표현에 답했다.
뮤지컬 무대를 벗어나 클래식 콘서트로 관객 앞에 선 카이는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삶의 자취를 돌아본다는 순례자처럼 150분간의 콘서트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았습니다. 나를 지탱해준 수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이었고 나의 노래가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기를 염원했습니다. 오늘 공연을 통해 그리고 ‘KAI IN KOREA’ 앨범을 통해 나와 우리를 더 사랑하는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며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에서 성악과 전공으로 학사-석사-박사를 수료한 카이는 한국 최고의 성악 엘리트 코스를 밟은수재로 한국 크로스 오버계를 이끌어 갈 아티스트로 주목 받으며 데뷔했다.
2008년 뮤지컬 데뷔와 함께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으며 뮤지컬 ‘벤허’, ‘팬텀’, ‘엑스칼리버’, ‘프랑켄슈타인’, ‘몬테크리스토’등 다양한 작품의 타이틀 롤을 맡아 많은 뮤지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또한 현재 MBC ‘복면가왕’의 고정패널로 출연 중으로 연극, 앨범,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화려한 필모그라피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카이는 뮤지컬 ‘레베카’에서 ‘막심 드 윈터’역을 맡아 11월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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