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긴급대피에 비상사태 선포까지

입력 2019-10-26 10:08   수정 2019-10-26 10:10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긴급대피와 휴교령은 물론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산타 클래리타 인근에서 발생한 '틱 파이어'(Tick Fire)로 인해 여의도 면적 6배에 해당하는 약 20㎢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만 주민 5만 명이 대피했으며 이는 산타 클래리타에서 발생한 대피 상황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진압률이 약 5%에 불과해 앞으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소방당국은 "방향을 종잡기 어려운 강풍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국 500여 명과 헬기 등이 동원됐다"라며 주말까지 진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2만 1000명 이상이 단전 상태를 겪고 있고 산타 클래리타와 샌퍼낸도 밸리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북쪽의 소노마 카운티에서에서도 지난 23일 '킨케이드'(Kincade)라 명명된 산불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약 1만 2000헥타르(ha)와 49개 건물이 불에 탔고, 2000명이 대피했다.

소노마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개빈 뉴섬 주지사는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는 가을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건조한 여름이 지나고 서쪽으로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 때문.

NYT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는 600건에 달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써 캘리포니아주는 3년 연속으로 화재 발생 건수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캠프파이어'(Camp Fire)라 명명된 산불이 발생, 최소 85명의 목숨을 앗아가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바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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