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3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정상을 탈환했다.
NC 다이노스를 제물로 4경기를 싹쓸이한 2016년 이후 3년 만에 거둔 쾌거다. 두산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2016년 이래 3년 만이다.
이날은 난타전 끝에 연장 10회초에 터진 오재일의 결승 2루타와 김재환의 쐐기타를 앞세워 11-9로 키움을 제압했다.
9-8로 앞선 9회 말 수비에서 우승을 향한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2사 만루에서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9-9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서건창의 회전 먹은 타구를 허경민이 제대로 글러브에 담지 못한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두산은 끝내기 패배 직전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연장 10회 초 선두 오재원의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정진호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2사 3루에서 오재일의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마침내 결승점을 뺐다.
오재일은 키움의 10번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선상 안쪽으로 장타를 보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바뀐 투수 오주원을 1타점 좌전 안타로 두들겨 쐐기를 박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5회 말부터 필승 계투조를 차례로 투입해 키움의 추격을 묶었다. 이형범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이어 이현승·윤명준(이상 7회)이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3차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수확한 이용찬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시리즈 두 번째 세이브 수확에 도전했지만, 1사 1루에서 대타 김웅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 3루에 몰린 끝에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 수 위 응집력을 뽐낸 두산 타선이 연장 10회 초 2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교체된 베테랑 배영수가 박병호를 삼진, 샌즈를 땅볼로 요리하면서 2019년 두산의 우승이 확정됐다.
두산은 프로 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1995년, 2001년, 2015∼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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