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LVMH가 이달 초 티파니에 인수 의사를 담은 예비제안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티파니 측은 고문단을 꾸려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LVMH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티파니의 시가총액은 현재 119억달러(약 14조원)다. LVMH는 2017년 명품업체 크리스찬디오르를 인수할 당시 70억달러를 썼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시장을 확대할 기회를 엿보던 LVMH그룹이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LVMH에 중국 등 아시아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LVMH는 최근 미 텍사스주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도 했다. 지난 17일 열린 공장 완공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했다.
이번 인수는 LVMH가 다른 명품업계 경쟁자에 비해 취약한 보석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LVMH는 2011년 이탈리아 보석 업체 불가리를 인수했지만 카르티에 등을 보유한 경쟁사인 스위스 리치몬트그룹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던 티파니는 미·중 무역전쟁과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경영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주력 시장인 홍콩에서도 4개월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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