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R&D) 벨트를 만든다.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맞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 벨트'는 한국과 일본, 네이버의 핵심 AI 연구소가 위치한 프랑스,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개발자 규모를 갖춘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구축되는 네이버 중심의 기술 연구 네트워크다.
키노트 스피치에 나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사진)는 "이 벨트의 핵심은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에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래 AI 기술 인재까지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석 대표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 속에 한국과 전세계 유수에 위치한 대학 등 학계 우수 연구자들과 스타트업, 기관들이 각 지역에서 이뤄지는 선행 AI 기술 연구에 참여해 활발히 교류·협력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우수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는 국내외 유수의 대학·기관들이 이 벨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향후 벨트에 포함되는 지역 또한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기로 했다.
다음달 말 프랑스 그르노블 '네이버랩스 유럽'에서 열리는 워크숍은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출발점이다. 'AI가 발전시켜 나갈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열릴 워크숍에는 AI·로봇 분야 전세계 석학 11명이 참석한다.
석 대표는 "장기적으로 이 연구 벨트가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흐름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려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연구자들은 네이버가 만든 글로벌 AI 연구 벨트에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무한한 기술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 이 기회 속에서 네이버 역시 한층 더 높은 기술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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