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피자·처키도넛…유통업계 '핼러윈데이 마케팅'

입력 2019-10-28 18:26   수정 2019-10-29 02:29

눈알샐러드피자, 처키도넛, 호박고구마맛단지우유….

10월의 마지막 날 ‘핼러윈데이’를 맞아 유통·식품업계의 막바지 마케팅이 한창이다. 백화점 마트 등은 물론 외식·식품업체까지 가세했다. 핼러윈 마케팅은 2~3년 전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다. 공포 영화 주인공처럼 분장하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화려한 파티를 여는 등 핼러윈을 즐기는 방식과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핼러윈데이의 소비층은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보다 더 두텁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성인들까지 즐길 수 있어 ‘제2의 크리스마스’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핼러윈 시즌에 관련 품목의 판매량은 지난 3년간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대형마트에서 핼러윈 시즌 제과류가 전년 대비 200%, 각종 장식용품과 의상 등은 30~50% 증가했다.

핼러윈데이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악령을 쫓는 종교적 행사였다. 1840년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미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유령이나 해골 복장의 아이들이 동네를 돌며 사탕과 과자를 받아오는 ‘트릭오어트릿’, 호박의 속을 파내고 전구를 넣어 불을 밝히는 ‘잭오랜턴’ 등이 대표적인 핼러윈의 전통이다.

식음료 업계는 올해 핼러윈 한정판과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일부 매장을 핼러윈 분위기로 꾸미고, 한정 음료를 내놓는 마케팅을 지난해부터 국내에 도입했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몬스터주식회사’와 협업한 제품을, 던킨도너츠는 1990년대 공포영화의 주인공 ‘처키도넛 세트’를 출시했다.

어린이집과 초등학생들의 홈파티로 이어지면서 배달 음식 시장에선 이색 메뉴들이 쏟아져 나왔다. 버거킹은 ‘스크림몬스터X’를, 도미노피자는 핼러윈 한정판 ‘미스터리 피자’를 판매 중이다. BBQ는 ‘뱀파이어 치킨’을 내놓고 핼러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류와 음료업계도 가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 할로윈에디션’을 내놨다. 붉게 충혈된 눈의 미라 캐릭터와 호박 유령 캐릭터를 적용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변형하는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의 하나로 핼러윈데이까지 한정판 ‘호박고구마맛우유’를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롯데주류는 핼러윈 와인 패키지 6병(사진)을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외 나들이 철인 10월은 도심 내 소비를 활성화할 기념일이 별로 없어 비수기로 여겨졌다”며 “일방적으로 선물만 주고받는 다른 기념일과 달리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바이럴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핼러윈이 연말 특수 못지않은 대목이 됐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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