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비하' 논란에 홍역을 앓은 유니클로가 겨울철 대표상품인 히트텍 판매로 다시 활기를 뛰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선호하는 '샤이 유니클로' 소비자가 히트텍 2+1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유니클로는 히트텍을 3장 구매할 시 2만97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돼 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다. 장당 1만4900원인 히트텍을 9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1장당 5000원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히트텍은 유니클로의 겨울 대표 상품으로, 체온을 보호하는 일종의 발열내의다. 2008년 출시된 후 2011년 300만장을 팔면서 유니클로가 2015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 남성용 6개·여성용 5개 또 '품절'
현재 남성용 제품은 히트텍 V넥, 크루넥T 등 총 9가지 라인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개 라인의 일부 사이즈에서 품절이 나타나고 있다.
히트텍V넥T(9부)의 베이지 색상은 S사이즈가 다 팔린 상태다. 히트텍V넥T(반팔)은 흰색이 M L사이즈가, 베이지 색상의 S M L XL 사이즈가 품절됐다. 히트텍크루넥T(9부)는 흰색 사이즈 M과 L이, 블랙과 네이비는 사이즈 M L XL, 그레이는 M과 XL 사이즈의 재고가 없는 상태다. 히트텍크루넥T(반팔)은 다크 그레이의 XS XXL 3XL 4XL 사이즈가 다 팔려나갔다.
목폴라 형태의 히트텍터틀넥T(9부)은 흰색 사이즈 S L, 다크그레이 사이즈 XS XL, 검은색 사이즈 M L XL이 다 팔렸다. 목부분이 더 길게 돼 있는 히트텍터틀넥T(9부)는 검은색 색상의 M L XL 사이즈가 매진됐다.
여성용 히트텍은 총 13개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5개 라인의 상품이 품절됐다. 히트텍U넥T(8부)는 흰색 베이지 네이비 색상의 사이즈 S M L이 품절됐다. 다른 라인의 히트텍U넥T(8부)는 흰색과 베이지 색상의 XS 사이즈의 재고가 없다.
히트텍크루넥T(긴팔)은 네이비 색상이 3XL 사이즈가 모두 팔렸다. 히트텍후리스터틀넥T(긴팔)은 보라색 색상 2종과 블루 네이비 베이지 핑크 다크 그린 색상이 모두 XS XXL 3XL 사이즈가 품절이고, 진한 핑크 색상도 XXL 사이즈가 다 팔린 상태다.
히트텍터틀넥T(긴발)은 흰색과 블랙이 사이즈 XS 3XL, 다크 그레이 사이즈 3XL이 다 팔렸다. 히트텍스트레치후리스크루넥T(긴팔)은 다크 브라운 색상이 3XL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 유니클로 '픽업 서비스'도 재개
이같은 히트텍 판매는 최근 15주년 감사제 때의 후리스보다 더 활기를 띄고 있다. 당시 후리스 제품은 여성용 2가지 색상과 남성용 3가지 색상의 사이즈가 품절되고, 신상품인 '후리스하프짚풀오버(긴팔)의 3가지 색상이 다 팔린 바 있다.
겨울 히트상품의 할인 행사를 통해 유니클로 불매 운동도 불식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유니클로는 지난 8월 중단했던 매장 픽업 서비스도 재개했다. 유니클로는 11월14일까지 7만원 이상 구매 시 히트텍 스카프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가는 서비스다. 현재 115개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열기가 식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니클로의 히트텍 대신 다른 대체상품을 구매하는 분위기도 일고 있어서다. 온라인상에선 발열내의 10종 발열 순위 표가 돌고 있다.
쌍방울 르네즈 트라이 발열내의의 발열도가 7.9로 가장 높고, 스파오 웜히트(7.1), 유니클로 익스트라웜 크루넥(5.5), 좋은 사람들 HEAT내의 XF(5.4), BYC 보디히트 U넥 9부(4.7) 등의 순서다. 이는 서울 YWCA가 2015년 발열 내의 보온성을 조사한 자료다.
실제로 이들 대체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의 '온에어' 판매량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나 증가했다. BYC의 보디히트 제품의 판매량도 지난 1~2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놀랄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온에어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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