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에 베트남 충격·슬픔…英 검찰 "국제적 불법조직 관련"

입력 2019-10-29 10:28   수정 2020-01-23 00:02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트럭 운전자가 법정에 출두했다.

BBC에 따르면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및 돈세탁 공모 등 혐의를 받는 트럭 운전자 모리스 로빈슨(25)은 28일 첼름스퍼드 치안판사법원에서 열리는 심리에 화상연결 방식으로 출석했다.

로빈슨은 회색 운동복을 입고 출석해 이름과 주소만을 말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많은 이민자를 영국으로 들어오게 하는 국제적 불법조직과 관련돼 있다"면서 이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로빈슨은 보석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다음 달 25일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심리를 재개할 때까지 그를 계속 구금하기로 했다.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은 지난 23일 오전 1시 40분 런던에서 동쪽으로 32km 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이 냉동 컨테이너 안에는 남성 31명, 여성 8명의 시신이 있었다. 이들은 당초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베트남 출신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 27일까지 베트남의 24가구가 이번 비극으로 자녀가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베트남 중북부 지역인 응에안성(14가구)과 하띤성(10가구)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영국정부는 사망 사건의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베트남에 협조를 구한 상태다.

부이 타인 선 베트남 외교부 차관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확보한 머리카락과 혈액 샘플을 바탕으로 희생자의 신원 확인 작업 중이다.

BBC는 이번 사건에서 사망한 39명을 포함해 모두 100여명이 여러 대의 컨테이너에 나눠타고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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