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취임 후 처음 참석해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의미를 계승해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새마을운동이 우리 모두의 운동이 되도록 다시 한번 국민의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1970년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 행사는 올해로 49회째를 맞았다. 박정희 정부 당시 시작된 운동이지만 시대에 맞게 계승·발전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기적이란 말을 들을 만큼 고속성장을 이루고 국민소득 3만달러의 경제 강국이 된 것은 새마을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계는 새마을운동이 이룬 기적 같은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지구촌이 함께 잘살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새마을지도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등 6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3년 차에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것은 최근 ‘조국 논란’으로 보수와 진보로 국론이 분열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 색채가 짙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역대 대통령은 줄곧 취임 첫해 이 행사를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3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무엇보다 국민 화합이 절실하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이 행사를 찾아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국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후 첫 호남 일정으로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를 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제2 새마을운동’을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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