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748만1000명으로 1년 전 661만4000명에 비해 13.1% 증가했다. 2004년 8월 16.9%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체 임금 근로자(2055만9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6.4%로 2007년 3월(36.6%) 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정규직 근로자는 1307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35만3000명 줄었다. 정규직이 줄어든 것은 2011년 3월(-4만8000명) 이후 8년 만이다.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63.6%로 2007년 3월(63.4%) 후 최저였다.
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이 늘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정책이 불러온 ‘일자리 참사’라고 분석한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친노조 정책 등으로 민간부문의 정규직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자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노인 단기 알바’ 등 공공 일자리를 대거 늘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비정규직 증가율은 2015년 이후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5년 3.0%이던 증가율은 2016년 2.7%, 2017년 1.5%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0.6%까지 떨어졌다. 올해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13.1%를 기록한 것에 대해 강신욱 통계청장은 “올해 조사 방식이 바뀌면서 과거에 포착되지 않은 기간제 근로자가 35만~50만 명 추가로 포착됐다”고 했다.
통계청 주장대로 올해 늘어난 비정규직(86만7000명)에서 최대 50만 명을 제외해도 36만7000명이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작년 비정규직 증가폭(3만6000명)보다 10배 이상 많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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