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노퍽섬 주민들이 뉴질랜드에 편입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퍽섬은 호주의 외부 영토다.
30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민주주의를 위한 노퍽섬 주민 연대'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호주와의 자유 연합을 원하는 주민은 35%, 뉴질랜드와의 자유 연합을 원하는 주민은 37%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퍽섬은 호주와 뉴질랜드,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사이에 있는 약 35㎢ 크기의 섬으로 주민 수는 1천800명 수준이다.
주민 4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어떤 나라와의 간섭도 받지 않는 완전한 독립을 주장한 주민도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와의 완전한 통합을 희망한 사람은 단 3%에 그쳤다.
노퍽섬은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18세기 후반 발견한 섬이다. 당시 제임스 쿡은 노퍽섬을 '낙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하늘로 꼿꼿하게 치솟는 모양의 소나무와 하얀 파도로 유명하다.
노퍽섬 발견 당시 제임스 쿡은 죄수들을 위한 유배지로 개척했으나 그 후 영국 군함 바운티호에서 반란을 일으킨 선원들의 후손 200여명이 정착하면서 일반인 거주 섬으로 바뀌었다.
지난 1914년에 호주의 외부 영토로 편입된 노퍽섬은 1979년에는 군사권과 외교권을 제외한 자치권이 주어졌다.
한 주민은 "노퍽섬이 뉴질랜드 영토가 되는 데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터프는 일부 주민들이 연방 소득세 등을 내도록 하는 호주의 납세제도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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