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갑질 논란' 권용원 금투협회장 회장직 유지 결정

입력 2019-10-30 15:06   수정 2019-10-30 15:35


폭언·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직무를 유지키로 했다.

권 회장은 30일 열린 금융투자협회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같이 거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사과문에서 "저의 부덕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되는 각계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이사회가 소집됐고, 협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사회는 금투협 회장과 비상근부회장 2명, 회원이사 2명, 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 6명과 공익이사 6명 등 총 12명이 구성돼 있다.

비상근부회장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회원이사는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등이다.

사무금융노조는 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었다.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고용노동부는 금투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며 "권 회장이 즉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수단과 권 회장 퇴진을 위한 금융노동자 서명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한 매체가 권 회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그는 논란에 휩싸였다. 녹취록에서 권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한다. 운전기사가 '오늘 애 생일…'이라고 하자,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며 오히려 면박을 준다.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 등 기자를 위협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회사 임직원과의 술자리에서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권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3일까지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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