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충전 20분 만에 31%에서 59%까지 충전
-전용 어플과 연동으로 사용 편의성 높여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충전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방법이 익숙지 않기 때문에 걱정부터 앞선다. 또 길가에 보이는 주유소와 다르게 전기차 충전기는 대부분 주차장 한쪽에 있어 확인이 쉽지 않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저절로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벤츠코리아가 나섰다. 회사는 지난 29일 순수 전기차 EQC 시승행사를 열면서 충전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전기차 충전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소비자 편의를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직접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 충전하면서 편의성을 확인했고 전기차에 대한 막연했던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었다.
EQC에 탑재된 배터리는 다임러의 자회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80㎾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로 한번 충전 시 최장 309㎞ 주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충전은 국내 표준 규격인 DC콤보 '타입1'이다. 7.4㎾ 용량의 온보드 차저를 넣어 급속뿐만 아니라 가정과 공공 충전소에서 완속(AC) 충전도 가능하다.
충전을 위해 최종 도착지인 잠실 롯데월드 타워로 향했다. 지하 2층에는 벤츠코리아가 마련한 EQ 전용 충전 공간이 있다. 15개 주차면에는 포스코 ICT가 운영하는 급속 충전기 3기와 완속 충전기 5기가 일정 간격을 두고 위치해 있었다. 급속 충전기의 경우 100㎾급으로 1기당 2대의 차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또 완속 충전이 가능한 벤츠 전용 충전 공간 3개 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반 전기차도 요금을 지불하고 충전이 가능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시동을 끄고 화면 속 에너지흐름도 페이지에 들어가 남은 배터리의 양을 확인한다. 이후 충전 카드를 태그하고 원하는 만큼 충전 시간을 설정하면 된다. 이 외에 벤츠의 인공지능형 인식 서비스가 포함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MBUX'를 통해서 충전 시간을 미리 설정할 수도 있다. 충전 상태와 예상 시간은 전용 어플인 '메르세데스-미'에서 확인 가능하다. 덕분에 운전자는 차 앞에서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시승차는 배터리가 31% 남은 상황에서 20분 동안 급속 충전을 진행했다. 오른쪽 뒤 펜더에 위치한 포트를 열어 충전기를 꽂으니 노란 불이 점등되면서 차는 충전 준비를 알렸다. 이후 초록불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충전이 이어졌다. 계기판에는 현재 배터리 상태와 80%까지 충전했을 때 걸리는 시간이 선명한 그래픽으로 나타난다.
EQC는 급속 충전 시 최대 110㎾의 출력으로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벤츠 월박스(Mercedes-Benz Wallbox)를 이용하면 가정용 220V 소켓보다 약 3배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참고로 롯데월드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의 경우 출력이 50㎾에 불과해 같은 양을 충전하려면 약 1시간30분이 걸린다. 완속은 약 8~9시간이 소요된다.
설정했던 20분동안 배터리는 59%까지 충전을 마쳤고 충전량은 12.52㎾h를 기록했다. 그 결과 약 84㎞를 더 갈 수 있는 거리가 생겨 주행가능 거리는 179㎞가 됐다. ㎾h당 평균 200원 수준인 민간 충전기 요금을 고려하면 비용은 약 2,500원 수준이다. 같은 거리를 기준으로 비슷한 크기를 가진 GLC의 경우 휘발유 트림인 200은 9,600원, 경유 트림인 220d는 6,300원이 든다. 즉 유지비 측면에서는 확실한 이점을 보인다.
이마저도 벤츠에서 제공하는 전용 차지 멤버십 카드를 이용하면 내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단 무료 충전은 EQ 전시장과 잠실 롯데월드 타워 충전 존에서만 가능하다). 벤츠코리아는 사용 편의성과 유지비 혜택 외에도 충전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종합적인 충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올해 12월까지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벤츠 홈 충전기 무료 설치 또는 공용 충전소에서 1년간 무제한 무료 충전이 가능한 선불 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가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내 차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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