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을 잡아본지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마음 먹은대로 소리가 나지 않네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색소폰을 연주하며 유튜버로 데뷔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오늘 황교안입니다’ 첫 방송에 출연했다.을 했다.
황 대표가 한국당의 정책을 소개하거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유튜브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단독으로 나와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남방 청바지 차림으로 색소폰을 불면서 등장한 황 대표는 "황교안이 색소폰 연주할 줄도 알아? 하시겠지만, 검사 시절 흠뻑 빠졌던 취미다"라면서 "학창시절 음악을 좋아했다. 고 1때 KBS 작곡경연 프로그램에 당선돼 가수 정미조 씨가 제 노래를 불러주셨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당대표 황교안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 황교안으로서 제이야기를 해볼까 한다"면서 "여섯남매 중 막내라 그런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수업을 받지는 못했고 혼자 공부하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글쓰기를 하는 등 나름 즐겁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너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어머님이 자주 얘기하신 영향을 받아 법조인을 꿈꿨다"면서 "형편이 어려워 도시락도 제대로 싸가지 못하고 즐거워야 할 점심시간 혼자 운동장 돌면서 마음 다잡았지만 훌륭한 법조인 돼서 어려운 사람 돕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악물고 코피 흘리며 열심히 공부해서 고등학교 3년간 반장을 했고 총학생회장에 뽑히기도 했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앞장서는 걸 어려워하지 않았던 게 그때부터 정치적 기질 있었던 듯 하다"면서 "다들 공안검사 출신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제 별명이 '미스터 국보법'이다. 인권 탄압하고 근로자 어렵게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기도 한데 그건 전적으로 오해다. 공안부 근무는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다. 공안검사의 역할은 사회질서를 지켜서 국민들이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한 사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자신의 소탈한 어린시절 꿈과 학창시절을 소개하며 포문을 연 '오늘 황교안입니다' 유튜브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황교안이 더욱 친숙하게 국민들에게 다가가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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