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아니야?"…승용차 배로 깔아뭉갠 코끼리

입력 2019-11-01 15:36   수정 2019-11-01 15:37


태국 국립공원에서 승용차가 코끼리 배 밑에 깔려 차체가 손상되는 일이 일어났다.

31일 일간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올해 35살인 거대한 수코끼리 ‘두에아’는 전날 오후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빡총 지역 도로 위에 정차해 있던 한 승용차 곁으로 다가갔다.

이어 ‘두에아’는 승용차에 올라타면서 차체 옆으로 몸을 누이기도 하고 지붕 위로 배를 깔고 엎드리기도 했다.

‘두에아’가 승용차에 올라탔음에도 운전자는 간신히 차를 앞으로 조금 움직일 수 있었고, 가까스로 ‘두에아’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해당 승용차의 뒷유리는 코끼리 무게에 눌려 박살이 났고, 차 지붕과 옆 부분도 찌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가 발생한 뒤 카오야이 국립공원 측은 그날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끼리의 사진과 함께 “두에아는 우기에서 건기로 계절이 바뀔 때 항상 숲에서 나와 관광객들을 환영한다”며 “운전자들은 다가오는 코끼리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차를 세우고 엔진을 끄지 말아야 한다. 코끼리가 더 가까이 다가오면 뒤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코끼리가 사람과 차량에 해를 가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태국에 위치한 카오야이 국립공원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도로를 지나가는 야생 코끼리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해당 공원은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코끼리들이 경적이나 엔진 소리에 자극을 받아 차량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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