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소방헬기 수심 72m서 발견

입력 2019-11-01 17:28   수정 2019-11-02 00:18


해경이 지난달 31일 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사진)의 동체를 14시간여 만에 찾았다. 이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도 발견했다.

동해해양지방경찰청은 1일 “사고 헬기 동체 인근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무인잠수정이 발견해 확인 중”이라며 “잠수사 등을 통해서 시신을 인양해야 실종자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은 이날 오후 2시쯤 해양경찰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사 3명이 독도 남방 약 600m, 수심 72m 지점에서 소방헬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잠수사가 수중에서 사고 헬기를 발견할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며 헬기 상태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라고 전했다.

사고 해역에선 소방 및 해경 헬기 8대와 해경 및 해군 함정, 잠수사 84명 등이 수색작업에 나섰다. 해경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 헬기 탑승자가 나올지 몰라 해상 수면 수색과 수중 수색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해 구조가 가능한 청해진함은 2일 오전부터 수색에 투입된다.

사고 헬기는 전날 오후 11시26분쯤 독도 인근 해상 200~300m 지점에서 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모두 7명이 탑승한 뒤 이륙 후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는 에어버스사의 EC225 기종이다. 이 기종은 2016년 4월 노르웨이 해상에서 추락해 탑승자 13명이 전원 사망한 적이 있다. 이에 같은 해 6월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EC225 기종의 운항금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 기종 헬기는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항공대에 한 대 더 배치돼 있다. 소방당국은 이 기종을 내년 초 추가로 두 대 도입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사고 발생 직후 “해양수산부 장관, 해경청장, 국방부 장관은 어선·상선·관공선 등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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