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1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보잉코리아 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센터(BKETC)’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했다. ‘도심형 개인용 비행체(PAV)’ 등 미래 신산업 기술과 관련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정부의 기대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나비드 후세인 보잉R&T 사장,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재철 삼성SDS 부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기업과 국내 소재부품업계 간 모범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호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로 문을 연 보잉의 한국 R&D센터는 차세대 항공전자, 첨단 제조·스마트 공장, 자율비행, AI, 스마트 캐빈(객실) 등 미래 항공기술 개발을 맡는다. 이들 신기술 분야를 다루는 보잉의 R&D센터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 센터에는 현재 40여 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잉이 미래 항공기술 분야 협력 파트너로 우리나라를 지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항공산업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보잉은 기술 공동개발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최근 보잉 항공기 737 NG(넥스트 제너레이션) 계열 기종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어 이번 개소식의 의미가 다소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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