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한자리 수까지 좁혀졌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17%p 차이로 벌어졌다.
총선을 코앞에 둔 한국당은 비상이다. 한국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이유는 뭘까. 한국당 청년 정치인에게 직접 물어봤다. 기성세대가 아닌 청년의 시각에서 한국당 위기를 분석해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청년 정치인은 철저한 개인 의견이라면서도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하려고 했던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근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하려 했었다. 박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직접 만나 입당을 권유할 만큼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당내에선 굳이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을 1호 인재영입 대상자에 포함시켜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내 반발에 박 전 대장 영입은 보류됐다.
청년 정치인은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 사건에서)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피해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청년층이 볼 때는 곱게 볼 수 없다. 조국 사태로 공정에 대한 국민들 눈높이가 높아졌는데 인재영입 타이밍을 잘못 잡은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 청년 정치인은 "한국당이 아직 제대로 혁신하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큰 실망을 했다. 국민들이 지지를 보낼 정당을 찾고 있는데 한국당이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억울한 점도 있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벌거벗은 임금님 영상에 대해서는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했기 때문에 영상을 내렸지만 그정도 풍자도 못하나. 과거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를 전시한 것은 여성비하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우리 당이 만든 영상은 충분히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최근 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가 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영상을 제작한 한국당을 비판했다.
청년 정치인은 "벌거벗은 임금님은 200년 전 안데르센 동화다. 200년 전에도 허용됐던 동화를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허용 못하겠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p 오른 40%, 한국당은 전주보다 3%p 하락한 23%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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