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함중아(본명 함종규)가 암 투병 중 별세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함중아는 지난 1일 오전 10시께 부산 백병원 응급실에서 향년 67세로 숨을 거뒀다. 간암으로 투병하던 중 합병증으로 폐렴을 앓다 이날 오전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3일 발인이 엄수된다.
함중아는 7080을 대표하는 록 가수였다. 1977년 함정필, 최동권 등과 함께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해 이듬해 그룹 '함중아와 양키스'로 데뷔했다. 이후 '내게도 사랑이', '풍문으로 들었소', '그 사나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특히 '풍문으로 들었소'는 후배 가수인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2011년 리메이크,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 실리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그 사나이' 역시 후배 가수 이희문이 리메이크해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에 수록돼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함중아는 지난 9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간경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주로 야간업소에서 일하다 보니 일이 끝나고 허전하다. 그래서 매일 술을 마셨다"라며 "젊었을 적 폭음으로 간에 무리가 왔다"고 말했다.
간경화 진단 후 금주하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밝힌 그였지만, 끝내 전해진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도 더해지고 있다. 네티즌은 "음악으로 기억하겠다", "여전히 명곡인 노래들 감사했다" 등의 댓글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로 인연을 맺은 장기하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함중아 선배님, 감사했습니다. 귀한 노래 오랫동안 정성껏 부르겠습니다"라며 "편히 쉬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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