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승민 의원 "보수 통합?…한국당 완전 해체하고 새 집 지어야"

입력 2019-11-03 17:49   수정 2019-11-0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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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이 보수 야권 통합의 조건으로 자유한국당의 완전 해체와 개혁 보수를 기치로 한 ‘새집 짓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유 의원은 최근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 모습 그대로 그냥 합쳐서는 보수가 살아날 수 없다. 완전히 새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세력이 있으면 함께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건은 한국당이 자기 당 중심의 통합 목소리를 내고 있고, 친박(친박근혜)계와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탄핵에 찬성한 유 의원의 사과를 통합 논의의 전제로 요구하고 있는 것과 배치된다. 유 의원은 “이런 내 생각을 던졌고, 한국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싫다고 한국당을 (내년 총선에서) 찍어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 해체하고 (나의)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집을 지어야 보수가 재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재건의 원칙으로는 개혁적 보수를 주장했다. 그는 “보수가 수도권·중도층·젊은 층 마음을 얻지 못하면 진보에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자유·시장·안보 이외에 평등·정의·공정 부문에서도 보수가 더 유능하고 책임있게 실현할 정치 세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 “지나간 역사로 하고 싸우지 말자고 하는데 계속 공격하면 함께 하기 힘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 일각에서 통합 대신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보수 재건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아 내달 창당을 준비 중인 유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힘을 보태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직 그분 생각을 모르고, 답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대해선 “그분이 말하는 중도 통합은 진보도 좋고, 보수도 좋다는 식인데 당의 정체성 혼란을 가져왔다”며 “특히 호남 지역정당을 만드는 데 미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국회의원 증원에 대해선 한국당과 뜻을 같이했다. 공수처에 대해선 “대통령이 좌지우지 할 수 있어 상식적으로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의원 증원은 “민주당 및 그 정당과 가까운 야당들의 야합”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 yshong@hankyung.com

▶인터뷰 상세 내용은 한경비즈니스1249호(11월 4~10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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