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구간 통과 시 자동으로 전기모드 전환
-친환경 주행을 장려하기 위한 BMW식 해결책
BMW가 빠르게 바뀌는 e-모빌리티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전동화제품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도시 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시도에 들어간 것. 대표적으로 'e드라이브존'이 꼽힌다.
지난 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X5 x드라이브 45e 시승행사에서 신개념 서비스인 e드라이브존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요하네스 디르네커 BMW그룹 커넥티비티&E 존 담당은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한 BMW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며 "가장 현대적인 방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보호"라고 말했다.
e드라이브존은 친환경 도시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계획한 시스템이다. PHEV나 전기차가 도심 내 배출가스 제한구역에 진입할 경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전기주행 모드로 자동 전환한다. 진입 유무는 '지오펜싱' 시스템으로 확인 가능하다. 특정 구역에 대한 사용자 출입현황을 알려주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가상의 울타리를 지정하고 자동차를 점으로 표현해 e드라이브존 통과 여부를 알 수 있다. 운전자는 따로 신경쓸 필요없이 주행을 이어나가면 된다. 또 전용 어플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달성하면 부품 할인과 같은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값비싼 시스템을 도입하면서까지 e드라이브존을 만든 이유는 명확하다. 디르네커 담당은 "도심 내에서도 공기 오염이 유독 심한 구간이 있다"며 "시내에서 최대한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뮌헨의 경우 공기 오염이 심한 구간을 정하고 진입 가능한 차를 선별해 통과시키고 있다.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차는 초록색 스티커를 발부하고 그 스티커를 부착한 차만 해당 구간을 통과할 수 있게 한 규칙이다. 진입금지는 아니지만 초록색 스티커가 없으면 단속대상이 된다.
e드라이브존을 통해 BMW가 받는 궁극적인 혜택이 궁금했다. 그는 보다 깨끗한 도심 환경 구축이 1순위라고 답했다. 실험용에 그치거나 미래 기술을 과시하는 장이 아닌 친환경 주행을 장려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일환이라는 것. 디르네커 담당은 "공기 오염이 점점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전동화 제품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제품과 함께 실질적으로 공기 오염도를 낮출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드라이브존은 지난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수정 및 보완작업을 거치며 내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BMW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1차 e드라이브존 시행국으 정하고 추후 다른 나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BMW 전동화 제품에 e드라이브존 기능을 기본 장착해 본격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뮌헨=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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