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그룹 소속 김다나(30)에게 오는 8일 막을 올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은 시즌 최종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시드순위전을 거치지 않고 내년 1부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어서다. 올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15개 대회에서 상금 약 9739만원을 모은 그의 현재 상금 순위는 61위. 내년 시드권이 제공되는 60위 이내에 들기 위해선 한 타 한 타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할 수밖에 없다.
KLPGA투어가 올 시즌 최종전만 남긴 가운데 상금 순위 60위 안팎 선수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인 프로골퍼에게 ‘직장’이나 다름없는 1부 투어에 남기 위해선 상금 순위에서 60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현재 상금 순위 60위는 이번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신인 김우정(21)이다. 25개 대회에 나가 14개 대회에서 상금 약 9756만원을 모았다. 61위 김다나와의 상금액 차이가 약 17만원에 불과해 벼랑 끝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58위 서연정(24·약 9916만원), 59위 황율린(26·약 9838만원)도 살얼음판이기는 마찬가지. 김다나와의 격차가 200만원이 채 안 돼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 있다.
70위 이하 선수들에겐 역설적으로 이번 대회가 ‘마지막 기회’다. 70위는 올 시즌 8186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이지후(26)로 김우정과의 상금 차이가 1570만원이다. 이 대회 상금은 순위별로 1위 1억2000만원, 2위 6900만원, 3위 4800만원, 4위 3000만원, 5위 2400만원, 6위 2100만원, 7위 1800만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7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톱60’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인다. 김해림(30)은 현재 상금 순위가 62위(약 9725만원)에 머물러 있지만 시드 걱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2017시즌 메이저 대회 KB금융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해 2021시즌까지 시드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60위 밖으로 밀리면 19일부터 열리는 시드순위전을 치러야 한다. 예선 2라운드, 본선 4라운드로 구성된 ‘지옥의 레이스’다. 순위전에서도 20위 이내 성적은 거둬야 다음 시즌 정규투어 대회를 기약할 수 있다. 정규 투어에서 뛴다는 명예 외에 ‘기대 수익의 차이’도 또 다른 동기다.
1부 투어 시드 가치는 2억원을 넘는 것으로 골프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회 출전을 통한 TV 중계 노출이 많아 모자와 의류, 장비 등 스폰서를 유치하기 쉽고 성적이 좋으면 상금 외에 보너스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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