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쉘리 vs 권혁수, 상의 탈의 자의인가 타의인가… 대립각 팽팽 [종합]

입력 2019-11-05 07:31   수정 2019-11-05 07:58


배우 권혁수와 유튜버 구도쉘리가 상의 탈의 논란에 대한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구도쉘리는 권혁수의 조작 요구로 상의를 탈의하고 브라톱을 입은 채 '먹방'을 강요받았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고 논란이 제기됐다.

그는 "라이브 방송 전 권혁수에게 브라톱을 입고 촬영할지 티셔츠를 입을지 물어봤다. 권혁수가 '티셔츠 입은 채 촬영하다가 덥다며 상의를 탈의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호주에서 생활 중인 구도쉘리는 한국의 방송 수위와 정서에 대해 몰랐다면서 권혁수 만을 믿고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구도 쉘리는 "제가 예의 없게 돌출행동을 했다고 기사가 났다.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민폐를 끼쳤고 권혁수 당황하는 표정 안보였냐는 반응이었다. 저는 그런 사람 아닌데, 시켜서 한건데"라고 토로했다.

이어 "권혁수 채널 피디가 연락이 와서 사과 영상을 올리라는 코칭을 받았다. 도움을 받아 사과문도 썼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사건을 묻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권혁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도쉘리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혁수 측은 촬영 직전에 구도쉘리가 먼저 브라톱을 입고 촬영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으며, 권혁수는 당황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니저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구도쉘리는 "주작이라기 보다는 콘셉트라고 해도 나쁜게 아니다. 제가 밑밥을 다 깔아 놨다"면서 "당연히 방송할 때 재미를 주기 위해 인정할거다"라고 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는) 오빠가 한 말을 철회해 달라, 삭제해달라고까지 한다. 그러면 모든 게 덮어진다고 하더라. 진실을 덮는게 중요하지 않았다. 제가 벗으라 하지 않았고, 중간에 연출한 것으로 하면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한 발언이 너무나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권혁수 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구도쉘리는 "사람들이 자꾸 제가 한국 문화에 대해 모를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한국이 변해 혼란이 올 수 밖에 없었다라는 것을 기회로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등뼈찜 먹던 날 최신유행프로그램 촬영이 있었다. 그래서 브라톱을 입고온 거였다.그 촬영팀께서 입고 오라고 먼저 제안하신 거였고 이것도 파격적인 게 맞다. 제 입장에선 한국이 파격적으로, 개방적으로 바뀌었구나 오해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등뼈찜 라방할 때 제가 사으이 탈의한 부분에 대해 입을 잘 맞추었으면 한다"며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면 의문점이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도쉘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세 차례 사과 방송을 했다. 하지만 2번의 사과문을 권혁수 측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수 측은 이에 대해 본인이 정신이 없으니 대필 같은 것도 가능하냐고 했다. 우리가 대필을 하자고 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권혁수는 첫 번째 사과 영상이라고 올린 것에 광고를 4번 올렸다. 우리 입장에서는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정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절대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작 유무는 이번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이다.

구도쉘리는 권혁수에게 "'연예계에서 주작(조작)한 거 알려지면 나 연예계 생명 끝이다. 간단한 주작(조작)? 괜찮을 수 있다. 근데 우리가 한 건 심각한 주작(조작)이다. 성범죄다. 성희롱이다. 남자인 나 권혁수가 여자인 너 구도쉘리 옷을 벗겼다? 옷을 벗으라고 시켰다? 그건 범죄다. 나 페미니스트들한테 고소당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혁수는 수차례 해명 및 사과 방송을 하는 중에도 나는 쉘리의 입장에 서서 많은 분들을 욕 했다. 쉘리를 도와줄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쉘리를 욕하는 모든 사람들을 우리가 같이 욕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라며 구도쉘리의 주장을 반박하며 "사실만 명확히 밝혀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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