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전 대장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삼청교육대의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박 전 대장이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임 씨가 극기 훈련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분노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대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삼청교육대 발언을 한 것이 좀 오해가 생겼다”면서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삼청교육대 발언은) 임태훈 소장이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에 분노를 낸 것”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자가 “삼청교육대는 인권이 유린당한 역사의 치욕과 같은 곳”이라며 “이것을 극기 훈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박 전 대장은 “삼청교육대라는 단어를 연결해서 혼란을 일으켜드린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극기 훈련, 유격 훈련과 같은 것들을 (임 소장이) 받음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장은 제기된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선 성추행 사건과 비유하며 “일방적인 누구의 증거도, 증인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인 진술로 이뤄진 것”이라며 “공관장이 하고 있는, 공관을 관리하고 있는 모든 곳에서 일어난 것은 사령관인 저에게 책임을 지운다고 하면 부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회자가 공관병에게 부침개를 얼굴에 던졌다든지 베란다에 1시간 가둔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자 “그런 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장은 공소장에 적혀 있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 행위들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나중에 재판 결과를 보자”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 명단에 포함됐으나 당내 반발로 영입이 보류됐다. 박 전 대장은 과거 '공관병 갑질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박 전 대장이 1호 영입인사라고 사전 발표했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영입이 보류된 상태다.
박 전 대장은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 호출 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검찰에 고발됐다. 박 전 대장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부인은 공관병 갑질 혐의가 일부 인정돼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대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해 해명에 나섰으나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 현재 한국당은 박 전 대장 영입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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