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외부 공모 마침표…'포스트 황창규'는 누구

입력 2019-11-05 17:17   수정 2019-11-06 02:04

KT의 차기 회장을 뽑는 대장정이 본격화됐다. KT는 5일 외부인사 공모를 마쳤다. 앞서 공모한 내부인사와 외부인사 가운데서 후보군을 추려 다음달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정한다. 내년 3월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 절차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내달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KT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작업은 KT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한 명으로 꾸려진 지배구조위원회가 진행한다. 이후 다음달께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한 명이 참여하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회장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KT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정부 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됐다. 하지만 그간 KT 회장 선출 과정은 끊임없이 외풍에 시달려왔다. 그룹사 43개, 직원 6만1000여 명(계열사 포함)에 달하는 KT그룹 회장직은 ‘정부가 임명하는 재계 총수’로 일컬어졌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회장이 갑자기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지배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12%)이고 2대주주는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5%)다. 나머지는 5% 미만 주주로 쪼개져 있다. 특정 주주가 경영진 선임을 주도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런 이유로 KT 현직 임원이 내부 승진하기보다는 외부 인사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KT 안팎의 관측이다. 외풍에 시달려온 KT 내부에선 외부인사에 대한 반발이 거센 분위기다.

외부인사 가운데 유력한 KT 출신 후보로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IT기획실장),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등이 거론된다. 내부인사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 사장급과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과거엔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의외의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해 KT 회장직에 올랐다. 이석채 전 회장이나 황창규 현 회장 모두 이런 식으로 최종 후보가 됐다.

이번엔 황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관측도 나온다. 후보를 결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모두 KT 사내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이들(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은 모두 황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에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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