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리비앤티, 노벨상 기전 항암제 내년 美 임상2상 목표

입력 2019-11-06 11:14   수정 2019-11-06 11:15

지트리비앤티는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에서 개발 중인 'HIF-1α' 저해 항암제 후보물질 'OKN-007'과 관련한 임상 상황 및 개발 전략을 6일 공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교모세포종 진단 환자,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2가지 임상이다.

OKN-007은 지트리비앤티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HIF-1α 저해 물질이다. HIF(hypoxia-inducible factor)는 세포 내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 발생하는 단백질로 주로 새로운 혈관 생성에 관여한다. 이러한 HIF 활성을 저해하면 새 혈관의 생성이 억제돼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F는 최근 영미 과학자들이 기전을 규명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면서 항암제의 새로운 표적으로 관심받고 있다.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의 손주혁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HIF를 억제하는 항암 치료제가 연구돼 왔지만, 아직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개발될 시에는 기존 치료제나 방사선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트리비앤티는 전임상 동물 실험을 통해 OKN-007의 HIF-1α 저해 효과와 교모세포종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또 다른 전임상 실험에서는 교모세포종의 표준치료법인 테모졸로마이드(TMZ)와 OKN-007를 병용투여한 군과 각각의 치료제를 단독 투여한 군을 비교한 결과 병용 투여군에서 높은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지트리비앤티는 미국에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 OKN-007 단독 투여에 대한 임상과 교모세포종 진단 환자의 표준 치료법인 방사선과 테모졸로마이드 병용치료법에 OKN-007을 더한 병용 투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가지 임상 모두 기존 환자의 데이터(historical Data)와 간접 비교한 결과 암의 무진행 기간 (PFS) 및 전체생존기간(OS)의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지트리비앤티는 현재까지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OKN-007과 테모졸로마이드의 병용투여를 이용한 임상 2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2개의 임상은 미국 뇌종양 전문 병원인 오클라호마대 스티븐슨 암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는 "현재 OKN-007의 두가지 임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0년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임상기관을 선정해 빠르게 임상 2상에 진입하고자 하며, 임상 2상의 결과가 허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다 하겠다"고 했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 질환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미국 암 관련 사망률 4위에 해당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아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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