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록스는 HP를 인수하는 방안을 전날 이사회에서 논의했다. 다만 제록스가 HP에 실제로 인수 제안을 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제록스의 기업가치는 80억달러 정도인 반면 HP는 세 배 이상인 270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제록스는 일본 후지필름과 57년간 유지해왔던 합작관계를 청산하면서 후지제록스 지분 25%를 23억달러에 매각했다. 또 은행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약속받아 HP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복사기, 프린터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제록스는 100억달러 정도인 연 매출의 대부분을 기기 대여 및 유지 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가동해온 제록스는 올 들어 주가가 84%가량 뛰었다.
HP는 PC, 프린터 등을 판매해 지난해 58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프린터, 잉크 등의 판매량이 줄어들며 올 들어 주가가 10%가량 떨어졌다. HP는 3년간 전체 직원의 16%를 감원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프린터, 복사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제록스나 HP 같은 기업들이 군살을 빼고 합병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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