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안 온다 하고, 유승민은 한국당 간다 하고…' 변혁 국민의당계 어쩌나

입력 2019-11-07 11:17   수정 2019-11-07 14:29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간판도 바꿀 수 있다며 보수대통합을 제안하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화답했다.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재건을 위해서 세 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이 제기한 3대 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것이다.

한국당과 변혁의 보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에 대해 변혁 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의당계는 7명으로 권은희·김수민·김삼화·신용현·김중로·이동섭·이태규 의원이다.

유 의원이 지난달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자 일부 국민의당계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었다. 국민의당계 수장격인 안철수 전 의원도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반발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에 국민의당계 의원들도 찬성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당 출신 7명의 의원님들도 마음이 많이 가까이 오셨는데 100% 동의했다고 말씀 드릴 순 없다. 최종적 선택을 할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신당 기획단 준비 과정에서 더 설득해서 100% 동의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혁 내 국민의당계 인사들은 국내 복귀가 예상됐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0월 6일 돌연 미국행을 깜짝 발표하면서 이미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국민의당계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한 논의를 아직 해본 적이 없다. 현재 입장이 없다"고 했다.

만약 통합이 된다면 국민의당계 의원들도 함께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한 원외인사는 "국민의당계 의원 7명 중 일부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나머지는 현재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설마 한국당과 통합이 되겠느냐. (국민의당계에선)안 된다고 보는 거 같다"고 했다.

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인사는 현재 국민의당계 인사들의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국민의당계 인사들이)매우 동요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대혼란 상황"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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