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좋지 않아서?' 시제 중 인화물질 뿌려 불 질러…1명 사망·11명 부상

입력 2019-11-07 14:12   수정 2019-11-07 14:15


한 남성이 문중 시제 도중 절하던 종중원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려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9분께 진천군 초평면에 위치한 한 선산에서 A(80)씨가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에게 신나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충북소방본부는 이 불로 종중원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부상자 11명(중상 6명, 경상 5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70~80대 고령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종중원들이 절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A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종중재산을 횡령하고 땅을 임의로 팔아 형사처벌을 받았다"며 "그 외에도 여러 건의 문제로 종중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방화는 산불로도 이어졌다. 충북소방본부는 헬기 1대와 차량 33대 등을 동원해 산불로 번진 화재를 진압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음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치료를 받는 A씨에게 형사들을 보내 체포한 상태"라며 "추후 방화나 살인 혐의 등으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회복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비롯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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