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중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7일 성명서에서 “누군가의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지전에서의 승리가 아닌 당과 국가를 구하는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주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의 또 한번 및을 발해야하는 중요한 때”라며 “선배 의원들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서엔 한국당 초선의원 44명 중 30명이 중지를 모았다.
초선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선배 의원님들을 탓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초선의원들도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든 걸 내려놓고 당에 백지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과 같은 전략지역에 적극적으로 출마하셔서 성과를 내주신다면 우리 당으로서는 더할 수 없는 좋은 일일 것”이라며 “중진의원들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거기에 박수를 보내고 저희도 거기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진뿐만 아니라 일명 ‘잠룡’으로 불리는 보수 인사에 대해서도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이전 지도부, 소위 잠룡들도 나라 위해 큰 일 하실 분들이기 때문에 당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려운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은 반발했다. 4선인 유기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어느 지역과 몇 선이라는 인위적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정치 공학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4선인 김정훈 의원은 전날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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