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쌀쌀한 밤바람에 실려온 이별 감성 '늦은 밤 너의 집 골목길에서'

입력 2019-11-07 18:00  


그룹 노을이 쌀쌀한 가을, 섬세한 이별 감성으로 리스너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노을은 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는 감미로우면서도 애절한 보컬의 노을이 노래하는 이별곡이다. 노을은 아픈 이별의 과정 중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원 없이 슬퍼하고 후회 없이 털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신인 작곡가 bigguyrobin을 주축으로 작사가 미후왕, 그 밖의 편곡자 및 세션들이 만나 곡의 퀄리티를 높였다.

이번 신곡은 특유의 짙은 감성을 자랑하는 노을의 호흡과 이별 후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풀어낸 가사가 돋보인다. 여기에 차가운 바람이 살결에 닿는 가을 밤과 잘 어우러지는 곡의 분위기가 더해져 노을표 감성 발라드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소력 짙은 노을의 목소리와 현실적인 가사가 먹먹한 감정을 한층 고조시킨다.

그런데 이게 뭐랄까 난, 난 술 한잔하면서/ 괜찮은 듯 얘기하며 널 털어냈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 번 더 떠오른 기억에/ 걸음을 멈춰 서서 이렇게 울고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돌려/ 나 바래다주던 익숙한 길을 가/ 밤이 깊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손을 흔들면서 인사하던 널 봤어


가사에서는 이별 후 연인의 빈 자리를 느끼는 화자의 고독함이 평범한 듯 솔직하게 쓰여 있다. 이별 후 술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김 없이 떠오른 상대방을 추억하는 쓸쓸하고 애틋한 감정이 노을의 진한 화음과 한데 어우러져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신예 조기성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 및 감정 표현으로 화자의 이별 상태를 극대화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불쑥 마음에 차오르는 상대의 기억을 더듬다가 이내 눈물을 터트리는 부분은 진한 공감과 함께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전개, 노을의 호소력 짙은 보컬, 현실적인 연기가 '이별 감성'의 최대 시너지를 발휘해낸다.

지난 미니앨범 '별' 이후 약 1년 만에 돌아오는 노을은 계절감을 장착해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 리스너들의 취향 저격에 나선다. 지난해 '별'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이 별처럼 소중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아늑한 쉼을 선사했다면, 이번에는 공감을 통한 위로가 핵심이 된다.

노을은 앞서 '별'의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로 음원차트 100위권에 장기간 머무르며 남녀노소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발라드 그룹의 대가로서의 면모를 입증한 바 있다. 네 멤버가 저녁 하늘을 따스하게 품는 노을처럼 진정성 넘치는 음악으로 다시 한번 음악 팬들의 귀를 감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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