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배수지가 떠난 동료들의 넋을 기리며 무언의 통곡을 쏟아낸 ‘보국탑 추모제’ 현장이 포착됐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가는 첩보 액션 멜로다. 배수지는 허당미 넘치는 캐릭터에서 정의감과 사명감 넘치는 국정원 요원으로 성장하는 능동적 캐릭터 고해리를 실감나게 소화해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9일(토) 방송되는 ‘배가본드’ 14회에서는 배수지가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한 보국탑 추모제 현장을 공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 예정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요원들의 위패가 모셔진 국정원 내 보국탑 앞, 고해리(배수지)를 비롯해 기태웅(신성록), 강주철(이기영), 공화숙(황보라), 김세훈(신승환) 등 국정원 요원들이 모로코 작전을 수행하던 중 목숨을 잃은 동료들을 참배하기 위해 다 함께 모여 있는 장면이다.
검은 옷을 입은 고해리는 보국탑의 분향함에 향분을 태운 후, 가지런히 손을 모은 자세로 눈을 감고 묵념을 올린다. 이내 눈을 뜬 고해리는 영정사진 속 동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감정이 벅차오른 듯 끝내 눈에 눈물을 그렁이는 것. 옆에 선 강주철이 다독이자 결국 고해리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 역시 비통한 심경을 드러내며 저마다 상념에 잠겨 고개를 떨군다.
지난 방송분에서 고해리는 김우기(장혁진)를 법정에 끌고 가며 비호하던 중 릴리(박아인)의 저격 총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수술 이후 병원에서 재활에 전념해왔다. 그 사이 강주철 국장을 비롯해 기태웅, 공화숙, 김세훈 등은 김우기 체포의 공을 인정받아 무사히 국정원에 복귀했던 상황. 과연 김우기를 법정에 세운 일등공신인 고해리가 부상을 털어내고 국정원에 합류할 수 있게 될지, 국정원 최정예 요원들이 환란 속 평화를 되찾고 다시 똘똘 뭉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배수지와 신성록, 이기영, 황보라, 신승환이 함께한 ‘보국탑 추모제’ 장면은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국정원 내 보국탑을 직접 찾아 촬영이 진행돼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떠난 이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토하는 엄숙한 분위기의 장면이었던 만큼, 현장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숙연함이 드리워졌던 터. 배수지는 촬영 준비시간보다 훨씬 일찍 촬영장에 도착, 실제 국정원의 분위기를 둘러보면서 대본을 꼼꼼히 읽어나갔고, 감정을 다잡기 위해 대화도 최소화한 채 오로지 장면에만 집중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배수지는 감정에 순식간에 빠져든 듯 달라진 눈빛으로 장면에 몰입, 대사도 제스처도 없이 그저 눈빛과 표정만으로 끓어오르는 슬픔을 표현해냈다. 유인식 감독의 컷 소리가 떨어지자 함께 촬영하던 배우들과 제작진들은 박수를 보내며 배수지의 열연에 감사와 칭찬을 쏟아냈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작품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진지한 태도로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하는 배수지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고 칭찬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고해리의 맹활약이 어떤 결말을 이끌어내게 될지 ‘배가본드’ 마지막 방송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한편 ‘배가본드’ 14회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대 쿠바 평가전’으로 인해 오는 9일(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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