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브랜드를 가진 F&F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질주하고 있다. 3분기 깜짝 실적에 추가 상승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내년 중국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출 확대로 실적은 더 뛸 전망이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F&F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8일 오전 9시36분 현재 F&F는 전날과 같은 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F&F는 이날 오전 장중 11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말 종가(4만50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F&F의 3분기 매출액은 2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89.3%나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결과다. 7월과 8월 여름이 끼어있는 3분기에 의류업종은 이익이 감소하지만, F&F는 오히려 이익이 증가했다.
MLB 브랜드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MLB 매출액은 1600억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의류 모자 신발 등 전 품목과 면세점 온라인과 같은 채널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13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홍콩과 중국 쪽 매출액은 각각 77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MLB 브랜드 중 신발 매출 판매량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발 매출 판매량은 1분기 5만 켤레, 2분기 12만 켤레에서 3분기 19만 켤레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면세점 이외 채널 매출 성장률이 52%까지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15%를 기록했다.
남은 4분기도 긍정적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스커버리의 가을 테크 플리스 자켓이나 버킷디워커가 꾸준히 이슈몰이를 하고 있고, MLB는 빅볼청키슈즈나 빅사이즈볼캡 등으로 내수와 면세 채널 내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MLB 매출과 프리미엄 패딩브랜드 듀베이카의 유럽 미주 매출이 더해지면서 다른 패션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엔 중국 쪽 실적 성장세도 기대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티몰 온라인 진출 이후 중국 광군제, 하반기 상해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시작으로 2020년 10개 리테일 추가 출점이 예정돼 있다"며 "티몰 일평균 트레픽은 20~30% 이상 증가하며 일평균 매출 역시 3000만원 이상 기록 중으로, 2020년 중국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출 추정 시 약 5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는 F&F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 F&F의 매출액은 1조791억원, 영업이익은 16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F&F의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6만4000원을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15만4000원으로 올렸고,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도 14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해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며 "판매 품목 다양화 및 유통 채널 다변화에 따라 브랜드 체력이 바뀌면서 더 이상 우리가 알던 F&F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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