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시는 안전상의 문제로 현재 브로드웨이 볼링그린파크 주변에 있는 황소상을 몇 블록 떨어진 뉴욕증권거래소 근처로 옮길 계획이다.
뉴욕시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황소상을 조각한 예술가 오르투로 디 모디카에게 이메일을 보내 황소상 재배치를 논의했다.
뉴욕시는 “새로운 장소로 황소를 옮기려는 계획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뉴욕증권거래소가 조각품의 운송비를 지불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조각상이 옮겨지는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 부근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 황소상은 1989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설치됐다. 하지만 거래소 간부들은 이 조각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금의 위치로 조각상을 옮겼다.
월가와 동의어처럼 여겨지는 이 황소상은 시위 장소로도 유명하다.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이 황소상을 중심에 두고 벌어졌다. 지난달 초 환경 운동가들이 이 황소상에 가짜 피를 뿌리며 기후변화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뉴욕시는 “뉴욕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황소를 옮기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황소상은 유동인구가 많은 브로드웨이 중앙에 있어 테러 노출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2017년 맨해튼의 자전거 도로 워터프런트 그린웨이로 소형 트럭이 돌진해 여덟 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뉴욕 시민들은 군중이 밀집하는 장소에 대한 테러 경각심이 높아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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