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황교안', 文정부 향해…"위선 가득한 정권"

입력 2019-11-09 17:04   수정 2019-11-09 17:05


대통합 행보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다.

9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대구 엑스코에서 '좌파독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저지·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정종섭 대구시당 위원장, 김재원 의원, 윤재옥 의원, 강효상 의원 정태옥 의원 등 주요 원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반환점을 맞이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지금까지의 2년 반을 돌아보니 이 정부가 한 일은 경제를 망가뜨린 일,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한 일, 북한 눈치만 보면서 안보를 파탄시킨 일뿐"이라며 "(오늘은) 내려오라는 반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로는 공정과 정의를 얘기했지만 조국 사태를 보니 뒤에서는 각종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 자기 뱃속을 다 차렸다. 이런 위선 정권에 조국뿐이겠나"라며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한국당이 살아야 하고, 뭉치기만 하면 이길 수 있으니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해 "고양이를 피하니 사자가 나타난 격으로, 대통령이 모두 임명하는 공수처는 자기들의 주인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찰은 국민의 명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주인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한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공수처 제1호 수사 대상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공수처가 생기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 1순위가 될 것"이라며 "공수처는 대통령이 (수사관 등을) 임명해 대통령 말만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진행 중인 선거법 개정 추진에 대해서는 "선거법을 불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통과시키곤 국회마저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라며 "입법·사법·행정의 삼권을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것이 바로 독재국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삼권분립이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금 행정, 사법을 문재인 정권이 장악했다. 이젠 입법인 국회도 선거법을 개정해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독재국가 아닌가. 이를 막아내기 위해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일을 전국 순회 결의대회를 시작한 한국당은 이달 말까지 대전·충남, 울산, 부산, 경북, 강원, 충북, 호남, 제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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