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플레이2’가 레전드로 자리잡은 ‘캠퍼스 명곡’을 재해석하는 ‘학교 대표 연합전’의 막을 드디어 올렸다.
9일 방송된 채널A의 대학생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보컬플레이 : 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이하 보컬플레이2)’에서는 본선 1라운드 ‘학교 대표 라이벌전’이 모두 끝나고, 33팀의 합격자들이 MT와 메달 수여식을 마친 뒤 함께 다음 미션 경연곡을 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라이벌전 메달리스트는 1~3위를 차지한 김태훈(고려대), 임지수(버클리 음대), 나상현(서울대)이었다.
이어 ‘토론 배틀’을 통해 원하는 명곡을 배정받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인 신해철 유재하 김현철 이소라 산울림 등의 명곡들이 미션으로 제시됐고, 토론을 통해 ‘공정한 분배’가 이뤄진 끝에 마침내 첫 무대가 시작됐다.
학교 대표 연합전 첫 무대에 나선 팀은 전원 서울예대생이어서 ‘서울예대 드림팀’으로 불린 김성준X이경서X개미 였다. ‘기타 천재’ 김성준이 이끄는 이들은 ‘바다에 누워’(원곡: 높은음자리)를 발랄한 기타 편곡에 맞춰 소화했지만, 상대적으로 평이한 무대로 “안일한 선택이다. 장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고 433점에 그쳤다.
두 번째 무대는 라이벌전 1위 김태훈(고려대)과 ‘서경대 디바’ 박라린, ‘클래식 트랩 듀오’ 옥타치(중앙대)가 만난 ‘GPS’팀의 ‘가리워진 길’(원곡: 유재하)이었다. 이들은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에 90년대 대표 아이돌 GOD의 ‘길’을 매시업, 절묘한 조화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모두를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심사위원이 김현철이 “너무 감동한 나머지 박수도 못 쳤다”고 극찬한 가운데, GPS 팀은 461점을 얻었다.
세 번째로 김예지(한양대)X임규형(중앙대)X고정진(연세대)가 꾸린 ‘요술발’ 팀이 나섰다. ‘꼬마야’(원곡: 산울림)를 청아한 오카리나 연주와 세 보컬의 절제와 개성이 돋보이는 하모니로 아름답게 연출한 무대에 에일리는 “제 마음 속 1위”라며 반해버린 모습을 보였다. 이석훈 역시 “예지 씨, 진짜 노래 잘하시네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470점으로 GPS팀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앉았다.
다음 무대는 ‘황스타’ 황남일(연세대)과 저음의 개성파 여성 보컬 민지운(동아방송예대), 음색 요정 박다영(국제예대)의 ‘서로가’(원곡: 이문세)였다. 이들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원곡을 황남일과 두 여성 보컬이 서로 주고받는 듀엣 형식으로 선보였지만, 심사위원 이석훈은 “미안하지만 학예회 보는 것 같았다”고 혹평했고, 에일리 역시 “실력보다 아이디어가 부족했다. 계속되는 남녀 듀엣이 너무 단조롭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의 점수는 402점에 그쳤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 무대는 연합전 최다 인원 팀인 온도(이화여대)X나린(충남대)X세이보리(경북대)가 장식했다. 무려 10명이나 되는 ‘대가족 팀’은 ‘한바탕 웃음으로’(원곡: 이선희)를 완벽한 편곡과 보컬, 악기 분배로 기막히게 소화, 타 학교 팀들까지 경악시키며 ‘감동의 쓰나미’를 몰고 왔다. 심사위원 강승윤은 ‘나린’의 테너 김종하에게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며 “그냥 한 그룹 가자. 크로스오버 아카펠라 그룹, 해 줘요”라고 ‘댓글 심사평’을 읽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들은 무려 478점을 받아 470점의 ‘요술발’팀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온도X나린X세이보리 연합팀 ‘우린’의 ‘한바탕 웃음으로’는 심사위원단의 호평에 힘입어 10일 오후 6시 음원으로 발매된다.
캠퍼스 명곡의 2019년판 뜨거운 재해석, 학교 대표 연합전 무대를 이어갈 ‘보컬플레이2’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방송되며, 스카이엔터(skyENT)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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